"20억 찍었을 때 팔 걸"…호가 높이던 마포 집주인 '한숨'

입력 2024-10-09 13:37   수정 2024-10-09 13:56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곳곳에서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매수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도 하나둘 호가를 낮추는 모양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9월 다섯째 주 0.10% 상승을 기록했다. △9월 둘째 주 0.23% △9월 셋째 주 0.16% △9월 넷째 주 0.12%로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

매물 적체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총 8만3890건으로 석 달 전 8만806건보다 3084건(3.8%) 늘어났다.

이 기간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수가 10% 이상 증가했다. △마포(2765건→3165건, 14.4%) △은평(3387건→3818건, 12.7%) △서대문(2577건→2889건, 12.1%) △금천(1205→1332건, 10.5%) △구로(3301건→3644건, 10.3%) △도봉(2318건→2555건, 10.2%) 등이다.

특히 마포 '신축 3 대장'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는 이날 기준 매매 물건이 총 109건으로, 석 달 전 46건보다 1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가를 높이고 배짱을 부리던 집주인들도 호가를 낮추기 시작했다. 염리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전용면적 59㎡ 매물의 경우 중층 기준으로 지난달 호가는 17억원 내외였지만, 최근에는 16억원 이하 매물까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장 단지인 대흥동 '마포그랑자이' 역시 전용 84㎡ 호가가 지난달 21억~22억원에서 이달 19억~20억원 선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실수요 매수 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집주인들이 '배짱호가'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한다.

이광수 광수네 복덕방 대표는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려면 누군가 대출을 일으켜 계속 사줘야 한다"며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한풀 꺾이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고 있다. 거래는 안 되는데 매물이 늘고 집을 보러오는 사람마저 줄면 집을 팔아야 하는 집주인은 호가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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