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새 두배 뛴 金배추…"이달부터 공급 늘어 안정"

입력 2024-10-09 17:36   수정 2024-10-10 00:37

배추 가격이 100일 새 두 배 넘게 올라 1만원에 육박하면서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10일부터 배추 출하지가 기존 강원에서 충북과 경북, 전남 등지로 확대돼 배추값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배추(상품) 한 포기 소매가격은 8758원으로 1년 전(6826원)보다 28.3%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순식간에 치솟아 체감 물가는 훨씬 더 높다”고 입을 모았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은 7월 1일 3813원에서 지난 8일까지 99일간 129.7% 폭등했다. 지난달 27일엔 포기당 9963원을 기록해 1만원에 근접했다.

배추 가격이 치솟은 것은 올여름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여름 배추 생산량이 줄고 품질이 떨어져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생산량은 32만2161t으로 전년(36만5961t) 대비 12% 줄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전국 평균 기온은 27.9도로 평년(25.1도)보다 2.8도 높았고, 강수량은 87.3㎜로 평년(225.3~346.7㎜)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들어 배추 생육에 적합한 수준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배추 공급량도 늘어 배추값이 점차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0일부터 기존 강원 평창·횡성군 외에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도 배추를 출하하기 시작한다. 이달 하순부터 경북 문경시와 영양군에서 배추를 출하한다. 다음달부터는 국내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에서도 배추가 본격적으로 생산된다.

KREI 관계자는 “이달 초순에 비해 중순엔 2.5배, 하순엔 네 배 수준으로 배추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출하되는 배추는 품질도 전반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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