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탈모 치료약의 자살충동 유발 가능성에 대해 유럽 당국이 안전성 검토에 돌입했다.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안전성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의 자살충동 및 실행 우려가 제기된 탈모증 치료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심의 결과 문제가 있다면 허가 취소, 판매 유보, 현상 유지 등의 결과 중 하나가 권고사항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 치료의 핵심으로 미국 MSD의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영국 GSK의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가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국내 제약사가 생산한 복제약도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현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은 피나스테리드 복제약은 216종, 두타스테리드 복제약은 114종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의 '피나테드'와 대웅제약 '베아리모'가 피나스테리드의 복제약이며 동아ST의 '두타반플러스'와 JW중외제약 '제이다트'가 두타스테리드의 대표 국내 복제약이다.
이 두 성분은 전립성비대증 치료제로 허가됐으나 성인 남성의 탈모증에 효능·효과를 보여 적응증을 획득했다. 다만 성욕 감퇴, 발기부전, 우울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처방·복용 시 의사와 약사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24만3000명이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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