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정상·대표가 참석하는 제44회·45회 아세안 정상회의가 9일(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막했다.
오는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 군사정권 측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미얀마 내전 사태 악화를 막을 방안이 먼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날 자국 대표로 아웅 초 모 외교부 상임비서관을 정상회의에 참석시켰다. 군사정권 측 대표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은 미얀마 군사쿠데타 직후인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도 회의의 주요 의제다. 이와 관련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등 분쟁 당사국 정상들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다투는 중국도 리창 총리가 10일 아세안 정상회의와 중국·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등에 참석해 자국 입장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이번 회의에 참여하는 블링컨 장관도 남중국해에서의 국제법 준수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 측과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우려스러운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 등 지정학적 현안도 다룰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10일 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 11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베트남, 태국을 비롯한 4∼5개국 정상들과 별도의 양자 회담도 개최할 방침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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