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기업 초기 생산자금 돕는 '원비즈 데이터론'

입력 2024-10-10 16:25   수정 2024-10-10 16:25

우리은행은 2022년 9월 금융권 최초로 공급망 관리와 금융 서비스를 연계한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했다. 불안한 세계 정세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한 결과다.

원비즈플라자는 자체 구매 솔루션을 구축하기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이 별도 비용 없이 가입해 구매 업무를 하고 판매 기업과 실시간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출시 후 지난달까지 2만7000여 개 회원사가 가입했다. 전자계약이 1만여 건 이뤄지는 등 많은 기업이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전환(DT)이 필요한 기업은 원비즈플라자를 무상 제공받아 솔루션 도입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며 “업무 효율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어 많은 기업의 상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구매 관리 기능뿐만 아니라 신용보증기금 ‘기업신용분석 서비스(BASA)’를 비롯해 서브원 B2B(기업 간 거래) 마켓(MRO), 법률·세무 지원, 신용평가, 특허 업무 등 기업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했다. 파고다교육그룹, 롯데관광, 하나투어, 용평리조트, 도미노피자 등과 상생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를 통해 교육, 여행, 레저, 복지몰 등 임직원 복지 서비스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광범위하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파고다어학원의 외국어 및 업무 관련 교육 콘텐츠를 회원사 임직원에게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 중이다. 서브원이 운영하는 MRO몰에서는 제품 생산에 꼭 필요한 소모성 자재와 KC 인증 안전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 원비즈플라자를 이용 중인 판매 기업에 초기 생산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 상품인 ‘원비즈 데이터론’을 출시했다.

원비즈 데이터론은 납품 전 생산 단계에서 자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원비즈플라자의 발주 데이터를 기반으로 채권 발생 전 단계에 더 빠르게 소요 자금을 지원하는 특화 상품이다. 업체당 한도는 최대 3억원이다. 우리은행은 원비즈플라자 회원인 최대 1만여 개 판매 기업에 필요 자금을 공급해 공급망 금융 지원을 최대 3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생산 단계에서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중소기업 역시 금융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은 원비즈플라자가 기업 구매 관리 디지털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원비즈플라자가 공급망 금융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 경영에 꼭 필요한 상생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른 우리금융 계열사와 함께 더 다양한 금융 상품 및 상생 제휴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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