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美·싱가포르 등 7개국 8개 거점…글로벌 성과 '쑥쑥'

입력 2024-10-10 16:04   수정 2024-10-11 14:08


NH투자증권의 글로벌 사업 성과가 눈에 띄고 있다. 그 동안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적극적인 해외 성장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말 기준 7개국 8개 거점에 약 340명이 근무 중이고, 자본 규모는 약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을 이뤄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 3월 새롭게 출범한 윤병운 사장 체제에서 더욱 공고히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미국·싱가포르 성장 가속
NH투자증권 글로벌 사업의 성공 요인은 본사 사업부와 현지 법인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꼽을 수 있다. 과거 증권회사 해외법인의 사업모델은 외국인 고객들의 한국주식거래 중개에 집중됐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사업부를 시작으로 운용사업부의 해외채권 사업을 홍콩 현지법인과 ‘매트릭스’로 구성해 사업을 발전시켜왔다. 그 결과가 NH투자증권 최대 해외법인은 현재의 홍콩법인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콩거래소 회원권 취득을 통해 홍콩·중국주식 주식 중개, 장내파생상품 중개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욕 현지법인 사업은 미국주식 중개, IB, 국내주식 중개 등 세가지 분야로 구성돼 있다. 주력 사업은 미국주식 중개다.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 NH투자증권 뉴욕법인은 이러한 잠재력을 일찍 간파해 사전에 미국주식 중개 인프라를 갖춰 서비스를 강화해 현재는 다른 증권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 NH ARP는 해외거점 중 유일한 자산운용사이다. 2008년 설립 이래 다양한 전략의 펀드를 운영하며 현재의 대체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의 위치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 7월 아시아 증권사 최초로 UN 산하 녹색기후기금(GCF)의 펀드 설립 및 운용 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자산운용사로서의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NH ARP는 적극적인 계열사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NH농협캐피탈과 동남아 핀테크 투자 전문 펀드(NH SEA Growth 1)를 만들어 운용 중이다. 올해는 계열사인 NH헤지자산운용과 펀드를 출범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동남아 이어 인도 진출도 검토
NH투자증권은 잠재력이 큰 시장인 동남아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07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사무소를 연 NH투자증권은 2009년도에 각각 현지 증권사와 합작 법인을 만들었다. 베트남법인은 2017년 말 JV(조인트벤처)를 청산하고 100% 자회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작년 3000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동남아 시장 사업 확장은 차별화된 정보기술(IT)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사업 중심의 성장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현지 금융사, 플랫폼사와의 파트너십도 적극 활용한다. 베트남법인은 올해 2월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했고, 현지 디지털 중개시장에서의 시장 지위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도 지속적인 IT시스템 강화와 디지털 마케팅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9월 25일 인도네시아 현지 최대 경제·금융관련 방송사인 CNBC 인도네시아가 주최한 ‘CNBC 어워드’에서 사업확장에 성공한 올해의 증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짧지 않은 시간 동남아 시장에서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머징 마켓 진출 기회도 계속 탐색할 예정이다. 큰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 인도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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