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눈앞서 놓친 에드워드 리…"조작 NO, 한국인 정직하다"

입력 2024-10-10 13:22   수정 2024-10-10 15:27


흑백요리사의 준우승자 에드워드 리 셰프가 미국 현지 방송에서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해 화제다.

에드워드 리는 8일 팟캐스트 '데이브 장 쇼(The Dave Chang Show)'에 출연해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섭외부터 결승 진출까지의 촬영장 뒷이야기를 언급했다.

먼저 에드워드 리는 "처음에 섭외가 왔을 때 고사했다. 젊은 셰프들이 출연하는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을 보내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한국에 있는 셰프들과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 현장에 갔을 때 느낀 점을 말하면서 "촬영장이 정말 컸다. 요리사 100명이 모인다길래 '이게 될까?'라고 생각했는데, 각종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했어도 이 정도 스케일은 본 적이 없다"면서 "조작은 없었다. 한국인들 굉장히 정직하더라"라고 말했다.

일례로 "촬영장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보안상 카메라 렌즈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어야 했는데, 장난으로 옆에 있는 셰프한테 '이거(스티커) 떼고 사진 하나 찍자'고 했더니 곧바로 '안 돼요. 형님'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정말 착하다"고도 부연했다.
"한국어 정말 힘들었다"
에드워드 리는 촬영 도중 느낀 고충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팀전 도중 식재료를 고르는 과정에서 대뜸 '물고기'라고 외쳐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그는 "내 한국어 실력은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이라며 "사실 요리보다 한국어가 더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한국에 체류할 때는 호텔에서 머물렀다고 전했다. 그는 "한 번에 다 촬영하는 게 아니라 중간에 미국도 오갔고 20시간 비행하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차를 타고 몇 시간 이동한 경우도 있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호텔에서 생활했기에 자기 업장이 있는 셰프들처럼 연습할 수 없었다. 간이용 조리기구를 구입해 간단히 시뮬레이션을 해봤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요리 메뉴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다는 그는 8일 공개된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나폴리 맛피아(본명 권성준)와 결승전에 올라 대결을 펼쳐 떡볶이를 연상케 하는 디저트와 인상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았다. 우승은 나폴리 맛피아에 돌아갔다.

그는 나폴리 맛피아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우승 직후 소감에 "셰프. 당신은 이길 자격이 있었다. 자신감을 잃지마"라며 "사과할 필요 없다. 축하해"라고 댓글을 남기며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에드워드 리는 2010년 미국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아이언 셰프에 출연해 우승한 한국계 미국인 셰프다. 2023년 백악관 국빈 만찬 게스트 셰프로 이름을 알렸다. 에드워드 리와 나폴리 맛피아는 오는 16일 방송하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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