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없는 누나에게 큰 힘"…故 박지아 동생, 염혜란에 감사

입력 2024-10-10 14:10   수정 2024-10-10 14:15

뇌경색 투병 중 세상을 떠난 배우 박지아의 유족이 배우 염혜란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9일 고(故) 박지아의 동생은 염혜란이 '2024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에서 고인을 언급한 모습을 담은 캡처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그러면서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갈 때 면회가 안 되는 상황에서도 여러 번 찾아 문밖에서라도 간절히 기도해 주시고 투병 중에도 의식 없는 누나에게 힘이 돼 줬다"고 말했다. 또 "가족도 모르게 누나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우정을 간호사님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며 염혜란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박지아 동생은 "제가 경황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 한 듯하여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은 감사 드린다"며 "하루하루 일상을 찾던 중 우연히 기사를 보고 어머니와 저에게 큰 힘이 됐다. 기쁜 수상에도 누나를 잊지 않아 주셔서 감사하고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염혜란은 지난 6일 열린 시상식에서 "생전 저에게 항상 복 받은 배우라고 말해주던 박지아 배우를 기억하며 편히 쉬시길 기도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고 박지아는 지난달 30일 뇌경색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극단 차이무 출신인 고인은 1997년 '죽이는 이야기', '마리아와 여인숙'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고인은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2002)에서 처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고, 이후로도 김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빈집'(2004), '숨', '기담' (2007), '비몽'(2008)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염혜란과 함께 출연한 '더 글로리'(2022)에선 주인공 문동은의 어머니 정미희 역할로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괴롭힘당하는 딸을 방치하고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정미희를 실감 나게 연기해 호평받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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