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맛피아' 식당 난리 나더니…"2인 150만원" 초유의 사태

입력 2024-10-10 14:55   수정 2024-10-10 16:10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인기로 암표 거래와 웃돈이 붙은 중고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방송에 출연한 셰프들이 관심받으며 관련 식당과 협업 신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다. ‘나폴리 맛피아’로 출연한 권성준 셰프는 암표 거래 등과 관련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캐치테이블은 이날 오전 10시께 권 셰프의 식당인 ‘비아톨레도 파스타바’ 예약을 오픈했다. 그 결과 예약 ‘오픈런’을 하기 위해 11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웹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먹통 현상이 20분여 동안 지속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로그인이 해제되고 다른 방법으로 로그인하는 인증 방식도 불가능해지는 등 오류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식당의 10월 예약은 모두 마감된 상태다. ‘빈자리 알림 신청’을 신청한 인원도 모두 100명을 초과해 서비스가 마감된 상태다.


이 가운데 암표도 성행하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권 셰프의 식당 예약권은 50만원에서 70만원 사이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약자 2명 기준으로 150만원이라는 가격을 선제시한 사람이 등장하자 구매를 희망한 거래자까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권 셰프는 암표 거래 이용자들이 생겨난 것과 관련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2인 70만 원 이상에 구매합니다”라는 암표 글을 갈무리해 올린 뒤 “암표 거래가 걸리면 앱에서 자체적으로 영구 블랙(정지)이다. 예약금은 환불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예약권 거래(되는 건)를 제보해달라. 바로 조치하겠다”며 “암표 거래 현장을 잡은 분께 예약권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식당에 인기가 몰린 것에 대해서는 “서버가 터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5만 명 이상이 예약 시도하셔서 앱 자체적으로 물리적 한계 때문에 먹통이 된 것 같다”며 “항의해서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저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스 메뉴 개수와 인당 가격을 줄이고 예약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흑백요리사 인기로 셰프와 협업한 신제품을 웃돈을 얹어 사고판다는 게시글도 등장했다. 앞서 편의점 CU는 권 셰프와 손잡고 프로그램 속 경연에서 1위를 한 메뉴 ‘밤 티라미수 컵’을 오는 12일 정식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자 밤 티라미수 컵 편의점 판매가인 4900원보다 2배 훌쩍 넘는 가격에 제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한 중고 거래 플랫폼 ‘나폴리맛피아 CU밤티라미수컵 팝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린 한 이용자는 “가격은 1만원이다. 예약제품이라 CU에 제품이 도착하면 픽업 후 직거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 한 이용자는 “밤 티라미수를 개당 1만원에 전부 구매하겠다”고 적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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