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 스님(오른쪽)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참전용사 요양원에서 6·25 참전용사들을 만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을 위해 젊음을 희생한 거룩한 분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자리”라며 “여기 계신 참전용사들은 이역만리 먼 타지에서 낯선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도 평화를 위해 직접 나서서 전쟁을 중재했고, 한국 불교도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평화를 위해 나서곤 했다”며 “평화를 위한 결단은 언제나 어려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참전용사들은 희생을 감수하고 참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우 스님은 요양원에 후원금 2만달러를 전달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미래를 위해 두려움을 헤치며 전진한 참전용사들의 발자국은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며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동석한 이상호 뉴욕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참전용사 53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감사와 예우를 표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증정하는 기념 메달이다. 이 부총영사가 참전용사에게 메달을 걸어주는 동안 진우 스님은 참전용사 손목에 합장주(염주의 일종)를 일일이 채워줬다. 백발의 한 참전용사는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살 스칼라토 한국전참전용사회장은 “한국은 옷과 약, 코로나19 관련 물품 등을 참전용사에게 제공해왔다”며 “참전용사에게 지속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뉴욕=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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