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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으로 7% 급락했다가 이튿날 3% 뛰는 등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 증시 회복을 기다렸던 중학개미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2% 상승한 3301.93에 거래를 마쳤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소식에 장중 3.71% 뛰었다.
이 지수는 지난달 24일 중국 당국이 시중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이후 6거래일간 24% 넘게 폭등했다. 전날에는 정부가 내놓은 추가 부양책에 투자자들이 실망하며 6.62% 급락했다.
전날 8.65% 폭락한 선전종합지수도 이날 장중 2.52% 오르다가 상승폭을 줄이며 0.37% 내린 1910.27에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직전 거래일 7.05% 주저앉았으나 이날 1.06% 오른 3997.79를 기록했다. 홍콩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도 이날 약 3% 강세를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날 오전 95조원(5000억위안) 규모의 증권 안정화 기금 ‘증권 펀드 보험사 스와프 창구’(SFISF)를 개설한다고 밝히면서 증시에 불이 붙었다. 금융회사들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CSI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미국 국채와 같은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금융회사들이 주식 매입 자금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석했다.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한 만큼 증시가 장기적으로 활황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며 “홍콩H지수는 최고 87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홍콩H지수 상단을 8500포인트로 100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단기적으로는 증시가 냉온탕을 오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국의 추가 부양책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재정부는 12일 재정정책을 공개할 계획이다. 다음달 미국 대선 결과 등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격 매수보다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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