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10일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CSP)’를 수립했다. CSP는 아세안이 대화 상대국과 수립하는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이다. 한국은 호주 중국 미국 인도 일본에 이어 아세안의 여섯 번째 CSP 체결국이 됐다. 정부는 남중국해를 비롯한 아세안 지역에서 해상 무역의 안전을 확보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아세안은 1967년 설립된 동남아 국가 연합으로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의 외교 관계가 CSP로 격상된 건 양측이 1989년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5년 만이다.
정부는 아세안이 인도·태평양 지역 내 경제·안보의 핵심축이라는 판단에 따라 CSP 수립을 추진해왔다. 아세안 국가들에는 희토류, 니켈 등 핵심 광물도 풍부하다. 주요 항공로와 해상 교통로를 끼고 있어 한국의 이익과 직결되는 곳으로 꼽힌다. 2022년 윤 대통령이 캄보디아에서 발표한 인·태 전략에서 아세안을 최우선 협력 대상으로 강조한 이유다.
양측은 CSP에 따라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11월 한·아세안 첫 국방장관 대면 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해 국방 협력을 강화한다. 또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사업’으로 아세안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인적 교류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미래의 인재를 함께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비엔티안=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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