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이시바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 1일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지 9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3월 일본을 방문한 이후 한·일 관계는 큰 긍정적 발전을 이뤄오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양국 지도자 간의 흔들림 없는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양국 관계의 희망찬 미래상을 제시하고 양국 국민이 양국 관계 도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이시바 총리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번 통화에서 따뜻한 축하의 말씀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오늘날의 전략 환경하에서 일본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호한 양국 관계를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의 교류와 상호 이해가 중요하다”며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그런 환경을 조성해 나갈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한·일을 넘어 한·미·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다음날인 지난 2일 취임 축하 전화를 하고 한·일 양국과 한·미·일 3국이 단합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 바 있다.
비엔티안=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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