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에 캣츠아이 성과 묻혀"…하이브 목표가 30만원 제시한 이유

입력 2024-10-11 08:32   수정 2024-10-11 09:07


유안타증권은 11일 엔터테인먼트 업종 내 최선호주로 국내 1위 기획사 하이브를 꼽았다. 하이브가 '뉴진스 소속사'인 자회사 어도어와의 경영권 분쟁 사태로 게펜레코드와의 첫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의 성과가 가려졌다는 이유에서다. 3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는 현재가 17만8600원에 비해 68% 높은 30만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환욱 연구원은 "엔터 4사의 주가는 3분기를 기점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며 "블랙핑크, BTS 등 K팝 대표 아티스트의 컴백이 예정돼 있고, 밸류업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안타증권은 최선호주로 하이브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BTS 완전체가 컴백하며 내년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구독 모델을 도입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현지화 그룹 캣츠아이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해 하이브는 국내 엔터사의 재평가를 주도할 것"이라며 "뉴진스 사태에 가려진 캣츠아이의 성장 지표에 집중할 시점이다"라고 주장했다. 뉴진스 사태는 국회 국정감사까지 번지며 장기화하고 있다.

캣츠아이는 다수의 해외 멤버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미국인 다니엘라를 비롯해 인도계 미국인 라라, 스위스인 마농, 싱가포르 화교계 미국인 메간, 필리핀인 소피아, 한국인 윤채로 구성된 6인조 걸그룹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캣츠아이가 지난 8월 발매한 EP 1집 앨범 'SIS'는 스포티파이에서 월 청취자 수 1100만명을 돌파했다. 북미 지역 앨범 판매량도 10만명을 넘어섰다. 이 연구원은 "최상위 K팝 아티스트의 성과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하이브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09억원, 6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하겠지만,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주력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은 줄겠지만, 신사업 관련 비용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세는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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