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드러나는 앙상한, 일명 '뼈말라' 몸매를 자랑하던 인플루언서가 자신이 활동하던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퇴출당해 다시 계정을 만들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인플루언서 리브 슈미트가 틱톡의 정책 위반으로 계정이 비활성화된 후, 새로운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보도했다. 슈미트는 새 계정 자기 소개란에 "날씬해지고 싶은 것은 죄가 아니다"며 "한 번에 한 사람씩 미국을 비만으로부터 구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슈미트는 마른 몸매를 강요하는 '분노 유발'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한 인플루언서로 꼽힌다. 계정이 폐쇄되기 전 틱톡 팔로우 수는 67만명에 달했다.
슈미트는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저칼로리 식습관, 다이어트 팁 영상을 소개해왔다. 하지만 일반 영상에서 단백질 셰이크와 전해질 음료로만 구성된 식단 등 극단적으로 칼로리를 줄인 식습관을 소개하면서 섭식장애를 미화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아침은 단백질 쉐이크, 점심은 단백질 바, 저녁에는 빵 '몇 입'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토마토에 들어있는 리코펜이 사람을 뚱뚱하게 만든다"는 잘못된 정보도 퍼뜨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쇼핑할 때 돈을 아끼는 방법은 아동복을 사는 것"이라며 "디자이너들이 만든 아동용 티셔츠는 귀여운 아기용 티셔츠인데 성인용이 1000달러인 것과 달리 200달러에 판매한다"면서 아동복 판매대에서 구입한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비평가들은 슈미트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동시에 얼마나 적게 먹는지 보여주면서 섭식장애를 조장한다고 주장해 왔다.
틱톡이 슈미트의 계정을 금지한 것도 이런 비판 여론을 반영했다는 평이다. 틱톡 측은 "슈미트의 계정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삭제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틱톡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서 섭식 장애나 위험한 체중 감량 행동을 조장하는 콘텐츠를 금지하고 있다.
슈미트는 월스트리트와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인 미적 기준에 따라 날씬한 몸매를 좋아한다"며 "그게 잘못된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섭식 장애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다"면서도 "불안 장애를 겪어 왔기 때문에 몸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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