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최민환이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겪고 있는 아들의 고충을 전했다.
최민환은 지난 6일 방송된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7세 아들 재율 군이 코골이가 심해지고 입으로 숨을 쉬는 등 호흡에 불편감을 느낀다고 병원을 찾았다.
재율 군이 받은 진단은 아데노이드 비대증이었다. 의료진은 "콧속 아데노이드라는 조직이 많이 커져 깊은 수면이 어려울 것"이라며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2월 배우 이필모도 동일한 방송에 출연해 아들 담호 군이 아데노이드 비대증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담호 군은 수면 무호흡증을 겪었고, 결국 아데노이드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성장기 어린이가 코로 호흡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자면서 코를 골고 뒤척인다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염이나 축농증과 증상이 비슷해 놓칠 수 있다.
아데노이드란 코 뒤쪽과 목 사이에 위치한 림프 조직 덩어리다. '인두편도'라고도 부른다. 보통 흔히 말하는 편도는 목젖의 양쪽에 위치한 구개편도를 말한다. 아데노이드는 이보다 깊숙한 곳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데노이드 비대증 환자의 90% 이상은 소아와 청소년이다. 편도는 소아기에 급격히 발달하다가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퇴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평균적인 크기보다 커지면 비대증 진단을 받는다. 구강 및 기도가 좁아지면서 만성적인 코막힘과 입으로 숨을 쉬는 구 호흡이 나타난다.
만성 부비동염이나 중이염이 생기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방치하면 입으로 숨을 오랜 기간 쉬게 되면서 얼굴 길이가 길어지는 등의 안면골 변형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성장 호르몬 분비가 감소할 수 있고, 과잉행동·주의력장애(ADHD) 발병에 대한 위험도 커진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곤이 누적되고 신경이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커져 있는 아데노이드를 줄이는 방법은 절제술뿐이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인해 여러 합병증을 겪고 있고, 증식이 지속적이라면 수술 치료를 받게 된다. 아데노이드는 성장 연령에 맞춰 자연적으로 작아지기 때문에, 이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수술 직후에는 음식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수술 후 2주까지는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뜨겁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수술 부위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수술 후 코맹맹이 소리가 날 수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한규철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 중이염 등 염증 소견이 반복적이고 뚜렷한 경우 혹은 수면 무호흡증처럼 성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을 권한다"며 "다만 아데노이드도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정상적인 신체 조직이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제거하는 치료는 지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전적 치료의 경우 환기관 삽입술 등이 있다"며 "어린아이의 경우 스스로 불편감을 자각하지 못할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이 가장 중요한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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