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로 고려아연에 손해가 발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 절차를 포함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주당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하고, 취득 예정 물량도 320만9009주에서 362만3075주로 늘렸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높였다.
이에 대해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주당 83만원을 넘는 가격 경쟁은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준다"며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려아연에 발생하게 될 손해와 부담이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를 고려아연과 각 이사진에게도 전달했지만, 고려아연 이사회는 주당 89만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고, 총 매수 규모도 약 2조7000억원에서 약 3조2000억원으로 증가하는 결정을 감행했다"며 "이러한 결정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증액된 공개매수 규모는 지난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15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라며 "이렇듯 막대한 금액을 최윤범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최대주주로서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 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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