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리 "연습할 주방 없어 불이익 받았다고? 사실은…"

입력 2024-10-11 14:07   수정 2024-10-11 14:15

"제 고국에서 어린 시절 접했던 재료로 한국 음식이 얼마나 아름답고 다양한지 세계에 보여주는 것은 저의 꿈이었습니다."

미국의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이균·52)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 소감을 밝혔다.

에드워드 리는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지난 몇 주간 '흑백요리사'를 시청해 준 분들에게 받은 사랑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여러분의 댓글과 메시지에 감동했다. 답변하기에는 너무 많지만 모든 글을 읽고 여러분들의 따뜻한 말을 들으며 감정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저처럼 어린 시절 대부분을 한국 문화로부터 떨어져 있던 아이가 한국 유산에 연결되는 것, 비전을 통해 한국 음식을 대변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여러분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에드워드 리는 '흑백요리사'에 함께 출연한 셰프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그는 "미친 경험이었고, 여러분 모두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서 행운"이라며 "제작진, 감독, 프로듀서, 에디터, 훌륭한 요리팀 모두와 함께 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울 것"이라고 털어놨다.

일각에선 "에드워드 셰프가 한국에서 연습할 주방이 없어 경쟁에서 불리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에드워드 리는 "그분들께 묻고 싶다. 주방이란 무엇일까. 한국에 있는 동안 호텔 방을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주방으로 바꾸고 지역 시장에서 재료를 사 와 아이디어를 시험했다. 동기부여를 위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방은 화려한 장비나 고급 식자재 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고 사랑이며 창의성이다. 저는 늘 도마, 칼, 그리고 호기심만 있으면 어떤 곳이든 주방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에드워드 리는 호텔 방 테이블에 도마, 칼, 식자재를 늘어놓고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제가 여러분의 주방에 새로운 영감을 드렸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흑백요리사'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는 댓글을 통해 "존경하는 균 쉐프님 고생하셨다. 함께 요리 할 수 있어서 매우 큰 영광이었다. 장 아저씨팀 이후로 당신은 영원한 저의 목표이자 리더이다. 꼭 켄터키에 놀러 가겠다"고 인사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에드워드 리는 뉴욕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후 22세부터 요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 시즌 8의 우승자가 되면서 스타 셰프가 됐고 최근 방영된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한국에서도 화제의 인물이 됐다.

그는 100인의 요리사들과 붙어 남다른 아이디어와 요리 실력으로 결승전까지 올랐고, 나폴리 맛피아와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전에서 에드워드 리는 "나의 한국 이름은 '균'"이라며 "한국에서 밥 먹을 때 넘치게 줘서 음식이 남아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한국 음식은 풍족함과 사랑이 담겼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며 서툰 글씨로 편지를 써와 감동을 자아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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