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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완성차 업체로 꼽히는 스텔란티스가 북미 시장 실적 저하로 광범위한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고위 경영진 총 6명을 대거 교체해 사업을 개편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통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2026년 1월 계약 만료와 함께 은퇴할 예정이며, 내년 4분기까지 후임자를 지명하는 절차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블룸버그통신이 CEO 교체 소식을 보도했을 때만 하더라도 스텔란티스는 타바레스 CEO의 퇴임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타바레스 CEO 계약연장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북미 및 유럽 지역 최고운영자(COO) 등 주요 요직도 변경한다. 더그 오스터만 중국 사업부 전 COO가 나탈리 나이트 CFO의 뒤를 잇는다. 안토니오 필로사 지프 CEO는 카를로스 자를렌가 북미 COO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필로사 지프 CEO는 지프와 북미 사업부를 함께 이끌 예정이다. 우베 호흐게슈르츠 유럽 COO도 물러난다. 이탈리아 고급 자동차 브랜드 알파로메로의 수장인 장 필립 임파라토 알파로메오 CEO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스텔란티스는 현재 지프, 알파로메오, 크라이슬러 등 14개가량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조치는) 회사의 주요 사업 우선순위에 집중하고 업계가 직면한 글로벌 과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 교체로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주가 반등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떨어졌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지프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 출고량이 줄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0%가량 줄어든 영향이다.
이날 존 엘칸 스텔란티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는 경영진 교체에 만장일치로 동의한다"며 "조직을 단순화하는 이번 조치가 회사의 성과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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