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뒤집어엎고 나왔다"…예비 시어머니 뭐라고 했길래

입력 2024-10-11 20:13   수정 2024-10-11 21:27


상견례 자리에서 예비 시어머니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막말을 퍼부어 파혼하게 됐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엄마한테 기구한 팔자라고 하는 남자친구 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상견례 이후 파혼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아직도 화가 나서 사람들 많이 보는 곳에 글이라도 쓰고 싶어 남긴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최근 서른살 동갑내기인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상견례를 했다. A씨는 "저와 남자친구 둘 다 아버지가 안 계시다"며 "남자친구 아버지는 외도로 이혼했고, 우리 아버지는 제가 세 살 때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문제는 상견례 자리에서 터졌다. 예비 시어머니가 A씨의 어머니에게 "딸은 엄마 팔자를 닮는다고 해 우리 아들도 단명할까 싶어 (장가) 보내기 싫었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그냥 다 품기로 했다"고 막말을 한 것이다. A씨는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혼자 애 키우고 정말 기구한 팔자다'라고 하길래 뒤집어엎고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우리 엄마는 혼자 미용실 하면서 힘들게 키워주시고, 대학도 보내주셨다. 우리 엄마가 누구보다 자랑스럽다"며 "남자친구 엄마는 이혼하면서 받은 돈도 있고, 원래 부동산을 하는 데 돈도 많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A씨의 남자친구는 오히려 그의 태도를 지적했다. A씨는 "남자친구가 '(예비 시어머니는) 그냥 걱정돼서 한 말이고 너희 어머니 힘들게 사셨겠다고 한 말인데 왜 그러냐'고 하더라"며 "이런 사람이랑 여태 만난 시간이 아깝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남자친구 공감 능력이 '제로'(0)다", "저 정도 막말이면 결혼하면 안 봐도 비디오", "본인은 뭐가 그렇게 대단해서 동정질이냐" 등 남자친구와 예비 시어머니를 비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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