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관계자는 “‘더 빠르고, 더 편리하며, 다 알아서’를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의 강점으로 내세우겠다”며 “AI를 활용한 IPTV 서비스도 함께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IPTV 가입자 882만7392명으로 시장 점유율(42.2%)이 가장 높은 업체였다.
KT가 새 셋톱박스 출시에 맞춰 선보이려는 AI 서비스는 방송 속 특정 인물이 나오는 장면만 골라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KT는 기업 간 거래(B2B)용 영상 편집 설루션 ‘매직플랫폼’을 활용해 지난 6월 태국, 캐나다 등 20개국의 관광 명소를 AI로 편집한 콘텐츠인 ‘AI 트래블뷰’를 선보였다. 이 설루션을 확대 적용해 방송 프로그램별로 AI가 인물별 영상을 편집한 뒤 화면 하단에 미리 보기 형태로 노출하겠다고 KT는 설명했다.
KT는 B2B 시장에서도 영상 콘텐츠용 AI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드라마 흥행 가능성을 분석하는 AI 모델을 자체 개발해 콘텐츠 투자를 검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옛 영상을 고화질로 개선하는 AI 서비스, 영화 포스터와 홍보 문구를 AI로 제작하는 서비스도 개발해 내부적으로 검증하는 단계다. KT는 이들 서비스의 효과를 확인하는 대로 B2B 사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AI가 방송 10분여 만에 콘텐츠 음성을 추출해 자막을 생성하는 기술을 앞세웠다. 화면 속 글자와 자막이 겹치면 AI가 자막 위치를 알아서 바꿔준다. 이 통신사는 자막 지원 언어를 올해 한국어에서 내년 영어로 늘릴 예정이다. 자체 AI ‘익시’를 활용해 월정액 방송 상품을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기능, 24시간 내내 AI가 질문에 답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IPTV 업체가 앞다퉈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선보이는 데는 녹록지 않은 시장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IPTV 가입자는 2092만5902명으로 전년(2056만5609명)보다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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