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자회사 사장에 원전 관련 직무를 역임했던 인사가 잇따라 임명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원전수출에 사활을 걸면서 전반적인 인선을 원전 중심으로 꾸리고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전KDN은 지난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상형 전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박 전 부사장은 원전 운영 인프라 구축과 소형원자력모듈(SMR) 사업화 로드맵 수립 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전KDN 사장은 보통 한전 출신이 임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다른 한전 자회사에도 원전 관련 인사들의 사장 선임이 유력한 상태다. 한국전력기술은 이흥주 전 한전 해외원전부사장을 사장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UAE원전건설처 사업총괄실장을 역임하는 등 한전에서 원전수출 업무를 = 담당해 왔다. 한편 한전KPS 사장에도 원전 정비에 정통한 허상국 전 한전KPS 부사장이 우세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선 체코 원전 수주 소식 등에 힘입어 한전 자회사가 원전 경력자를 중심으로 인선을 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전 자회사들은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원전 수출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한편 한전의 발전자회사 사장 인선도 이번달께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남부·남동·동서발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은 현재 마무리된 상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이달 말 취임식이 이뤄질 전망이다. 남부발전 사장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김준동 전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사장엔 강기윤 전 국민의힘 의원과 권명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부발전은 한전 부사장 출신인 이정복 사장이, 중부발전은 내부승진으로 발탁한 이영조 사장이 각각 지난달 30일 취임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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