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론은 스피커·조명·카메라를 통합형 모듈로 장착한 제품이다. 수색·감시·정찰·안내·경고 등 임무를 할 수 있다. 경기 안양 본사에서 만난 안혜리 태경전자 대표(사진)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대가 조명탄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조명드론을 떠올렸다”고 했다. 조명탄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 수요가 많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조명탄 가격은 한 발당 약 220만원인데 유지 시간이 4분 정도에 불과하다”며 “조명방송드론은 35분간 조명을 비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 상황 발생 시 구조 현장은 물론 주요 경계시설에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지역을 장시간 밝게 비추면서도 화약 성분이 없어 환경오염이 적다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드론에 5만3000루멘(lm) 이상 밝기의 LED(발광다이오드)를 적용했다. 자동차 쏘나타 상향등(2000lm)보다 26배 이상 밝은 수준이다. 안 대표는 “LED는 열을 얼마나 잘 방출하느냐에 따라 운용 시간과 성능이 달라진다”며 “마그네슘 합금을 활용해 열방출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군이 드론 도입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어 사업성도 밝다. 안 대표는 “충청, 영남, 호남 지역을 아우르는 군 제2작전사령부가 드론 500대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해안선을 따라 CCTV를 설치해 놨는데 그 사이 사각지대를 드론으로 보완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 중 일부 물량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사업 영역인 PCBA 부문도 꾸준히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간 200건 이상의 PCB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F21 전투기, K2 전차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태경전자의 PCBA가 들어간다. 안 대표는 “군 용품은 10년 이상의 보증 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품질 관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만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안양=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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