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1% 배당"…첫 액티브 커버드콜 ETF 나온다

입력 2024-10-13 17:44   수정 2024-10-14 00:28

옵션 매도를 통해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전략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초단기 옵션을 사용해 고배당과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까지 노리는 ‘2세대 커버드콜’이 자리 잡은 데 이어 커버드콜 액티브 ETF도 등장했다. 인공지능(AI) 빅테크 종목에 투자하면서 연 15% 분배율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도 출시된다.

액티브 전략으로 수익 극대화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500타겟커버드콜액티브’를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 산출 기업인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한 ‘KEDI 미국퀄리티500+월1%프리미엄’ 지수를 기반으로 운용한다. 미국 대형주 500개 종목에 투자하면서 하루짜리 초단기(데일리) 옵션을 사용해 월 1%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ETF는 국내 커버드콜 상품 중 최초로 액티브 전략을 사용한다. 시황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옵션 매도 비중을 바꿔 총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앞서 대세로 자리 잡은 2세대 커버드콜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옵션 매도에 따른 분배율(프리미엄)을 ‘연 15%’ 등으로 정해놓거나 옵션 매도 비중을 ‘10%’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게 단점으로 지목됐다.

SOL미국500타겟커버드콜액티브는 옵션 매도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한다.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는 지수가 상승해 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낮아지면 목표 분배율을 낮추거나 옵션 매도 비중을 높여야 한다. 액티브 전략의 커버드콜 ETF는 이때 기계적으로 옵션 매도 비중을 높이기보다 지수 상승에 더 참여해 자본 차익을 얻는 식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3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목표 옵션 매도 비중을 약 10%로 두고 나머지 90%는 지수 상승에 베팅할 수 있다”며 “액티브 전략으로 매도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해 자본차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빅테크 성장성과 고배당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AI빅테크10타겟데일리커버드콜’을 같은 날 출시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한 ‘KEDI 미국AI빅테크10+15%데일리프리미엄’ 지수를 추종한다. 옵션 매도 비중을 약 10%로 낮춰 AI 빅테크 기업의 성장성을 따라가면서 연 15% 수준의 분배금까지 추구하는 게 핵심이다.

하나의 ETF로 AI산업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게끔 포트폴리오도 세분화했다. AI 플랫폼, AI 반도체, AI 클라우드 기업 중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등을 고려해 10종목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AI 플랫폼에선 애플(21.42%)과 알파벳(10.63%)을, AI 반도체는 엔비디아(16.8%)와 TSMC(4.98%), AI 클라우드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19.53%) 및 아마존(10.96%)을 담았다.

매달 중순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매월 15일 분배금이 나오기 때문에 기존에 출시된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등과 함께 투자할 경우 월 2회(15일, 30일) 배당받는 격주 배당 체제를 완성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빅테크 등 성장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펼쳐질 AI 투자 확산에 동참하면서 커버드콜의 월 배당을 통해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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