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공격수'로 스페인 축구의 유망주인 라민 야말(FC바르셀로나)이 부상으로 국가대표팀에서 하차한 가운데, 대표팀 감독의 '망언'으로 스페인이 들끓고 있다.
야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무르시아 에스타디오 엔리케 로카 데 무르시아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 그룹 4 3차전 덴마크와의 경기를 치렀다.
1-0 승리를 거뒀지만, 야말을 향한 덴마크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그는 왼쪽 다리 근육에 부상을 입었다. 뛰어난 경기력으로 인한 '예견된 부상'이라는 축구계의 평가도 잇따른다. 그래도 유망주의 부상 소식에 바르셀로나 구단 팬들뿐만 아니라, 현지 축구팬들 모두 크게 분노했다.
이 가운데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야말에게 가해진 태클들? 축구는 원래 그런 것"이라며 "주심이 태클에 대한 경계를 설정해야 하지만, 야말은 그런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했다.
"축구의 일부"라며 야말의 부상에 대한 심각성을 피력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 "그가 걷어차인다면 그것은 축구의 일부다. 내 친구는 '그들이 원하는 게 뭐야? 키스라도 해줘야 하나'라고 말한다. 축구는 원래 그렇다. 규정이 허용하는 안에서 거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는 젊고 재능 있는 선수를 상대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현지에서는 감독의 발언을 두고 '유체 이탈 화법'이라는 취지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돈은 너네가 주는 게 아니다", "출입 금지해야 한다" 등이다. 우리 언론은 "클린스만 이상으로 최악"이라고 평했다.
한편,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야말의 대표팀 소집해제를 결정했다. 협회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야말의 근육 과부하가 확인됐다"며 "부상 위험을 피하고자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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