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구글, 메타까지…빅테크 간 '동영상 AI 서비스' 경쟁

입력 2024-10-14 16:12   수정 2024-10-14 16:13


메타가 동영상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무비 젠(Movie Gen)’을 선보였다. 오픈AI, 구글에 이어 메타까지 동영상 AI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빅테크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메타, 자사 서비스에 영상 AI 적용 계획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무비 젠을 공개했다. 무비 젠은 프롬프트를 입력해 최대 16초 길이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생성형 AI 모델이다. 예를 들어 ‘복슬복슬한 코알라가 서핑한다(A fluffy koala bear surfs)’고 입력하면 바다에서 서핑하는 코알라의 영상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자연어를 활용해 기존 동영상을 편집하거나 실제 인물의 사진을 업로드해 해당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배경음악(BGM)과 음향효과 같은 오디오 생성 기능도 제공한다. 메타는 하마가 물속에서 헤엄치고, 나무늘보가 튜브 위에 누워 수영을 즐기고, 원숭이가 모형 배와 함께 온천욕을 즐기는 등 무비 젠을 이용해 만든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메타는 “할리우드에서 성공하기를 희망하는 영화 제작자 지망생이든 시청자를 위한 동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든 누구나 창의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생성형 AI가 아티스트와 애니메이터의 작업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비 젠은 일부 직원과 영화 제작자 등 소수의 외부 파트너에게만 우선 제공된다. 내년에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메신저 등 자사의 소셜미디어(SNS) 앱에 무비 젠을 탑재할 계획이다. 메타는 “일상의 하루 동영상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릴스에 공유하고 친구를 위한 맞춤형 애니메이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제작해 왓츠앱으로 보내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창의력과 자기표현이 있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구글 등도 주도권 경쟁
메타가 무비 젠을 공개하면서 동영상 생성형 AI 모델의 주도권을 두고 주요 빅테크들이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숏폼 제작에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회사는 오픈AI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최대 1분 길이의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소라(Sora)’를 처음 공개했다. 오픈AI는 발표 당시 “소라는 여러 캐릭터와 특정 유형의 동작, 피사체와 배경의 정확한 세부 묘사를 통해 복잡한 장면을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일부 영상 제작자, 디자이너 등을 대상으로 AI를 제공했다. 연내 일반 이용자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전망이다.

구글도 지난 5월 ‘비오(Veo)’를 공개했다. 조만간 출시 예정이다. 구글은 비오를 연내 유튜브 쇼츠 배경 제작 도구인 ‘드림 스크린’에 통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중국 플랫폼 콰이쇼우(클링), 루마AI(드림머신), 런웨이(젠3알파) 등도 동영상 생성형 AI를 선보였다. 메타는 “무비 젠이 작업 전반에서 업계 유사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며 타사 제품을 겨냥하기도 했다.

아직 한계도 뚜렷하다. 현재 기술로는 물리 법칙을 정확하게 구현하기 쉽지 않다. 대규모언어모델(LLM)보다 훈련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가 많이 필요하다는 점도 서비스 확산을 막는 요소로 손꼽힌다. 딥페이크 같은 부작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동영상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억7000만달러(약 7700억원)에서 2028년 15억7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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