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밀레니얼+Z) 세대로 분류되는 20~30대가 뷔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뷔페가 오히려 '가성비'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14일 BC카드에 따르면 2020~2024년 국내 요식업종 가맹점에서 카드 매출액은 연평균 1.1% 증가한 가운데, 매출 건수는 1.6% 감소했다. 전반적인 요식업종은 더딘 성장세를 보였으나, 뷔페 업종은 매출액과 매출 건수가 연평균 8.9%, 10.2%씩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20대는 올해 뷔페 업종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 대비 최대 2배 가까이 높은 30.2%를 기록했다. 30대는 21.2%로 20대의 뒤를 이었다. BC카드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낮은 MZ세대가 상대적으로 단가가 비싼 뷔페 업종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 어차피 비싼 외식비를 지불할 바에야 가성비를 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월 시장 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뷔페식 음식점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6.4%가 "최근 1년 안에 뷔페식 음식점을 방문했다"며 답했다.
해당 조사에서 뷔페식 음식점 수요는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그중에서도 저연령층(20대·92.8%), 가족 구성원 수가 많은 30·40대(각각 88.0%, 86.0%) 비중이 높았다. 음식점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유형은 패밀리레스토랑 샐러드 뷔페(77.3%, 중복응답), 호텔 뷔페(71.5%), 한식 뷔페(70.2%) 순이었다.
특히 다른 뷔페보다 가격이 높은 호텔 뷔페는 2016년(55.3%) 이후 16.2%포인트나 뛰었다. 엠브레인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가성비 상품과 '특별한 경험'에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소비자는 '가성비'를 기준으로 뷔페를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후 커피, 디저트 가격을 생각하면 뷔페 음식점은 가성비가 있다"고 답한 이들이 절반가량(49.2%)에 달했다. "외식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뷔페식 음식점이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40.3%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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