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중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들의 괴리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같은 지수를 따르는 ETF도 장중 등락률 격차가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공시된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 134건 가운데 85건(63.4%)이 중국 관련 ETF였다. 중국의 국경절, 중양절 휴일로 증시가 휴장한데다 중국 증시가 최근 급등락한 영향이다. ETF의 괴리율이 ±2%를 넘기면 자산운용사는 괴리율 초과를 공시해야 한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다. 괴리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시장에서 ETF가 그만큼 비싸게 거래됐다는 의미다. 반대로 괴리율이 마이너스가 되면 싸게 거래됐다는 얘기다.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의 경우 지난 7일 괴리율이 8.31%로 실제 가격 대비 비싸게 거래됐지만 11일 -13.46%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2.9%로 줄었다. 이날 'SOL차이나태양광CSI(합성)'(-3.89%),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3.84%) 등 다른 중국 ETF도 비교적 괴리율 절대값이 컸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아직 열리지 않는 오전 9~10시30분 사이는 같은 기초지수를 따르는 ETF라도 등락률 격차가 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유동성공급자(LP)들이 호가를 적극적으로 내기 힘들어 괴리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오전 9~10시 사이에는 시장 수급 영향이 커 같은 기초자산을 따르는 중국 ETF라도 등락률이 차이날 수 있다"며 "LP들도 이 시간에는 호가를 내기 부담스러워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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