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데이터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 세계에서 틱톡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인도네시아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인도네시아 틱톡 사용자는 1억5760만명에 달했다. 인구(2억8350만명)의 약 55.6%가 틱톡을 사용한 셈이다.
특히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1위 SNS는 인스타그램으로 이들 세대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IDN미디어가 주요 SNS 이용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인스타그램을 1순위로 꼽은 응답자가 절반을 넘은 것이다. M세대에선 60% 안팎의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Z세대에선 틱톡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 Z세대 중 틱톡을 주요 SNS로 꼽은 응답은 남성 29%, 여성 36%로 인스타그램 뒤를 이었다. M세대에선 남성 13%, 여성 20%로 조사됐다.
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0일 낸 보고서에서 "Z세대가 인스타에서 틱톡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배경엔 꼼꼼하게 큐레이팅 되고 완벽해 보이는 인스타의 피드를 유지해야 하는 압박에서 벗어나 틱톡 이용자는 자신의 프로필을 꼼꼼히 큐레이팅하거나 실제 친구·가족들과의 연결을 의무적으로 유지할 필요 없이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이 Z세대의 호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숏폼이 부상하기 시작한 시기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콘텐츠진흥원은 "인도네시아도 팬데믹을 기점으로 숏폼 비디오 콘텐츠를 주도하는 틱톡의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홍보·마케팅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사 안타라뉴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는 "틱톡은 단순하고 대화형 형식으로 인해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공유하는 장소일 뿐 아니라 정보 제공, 교육·기타 콘텐츠도 틱톡에서 널리 발견되는데 지금도 틱톡은 제품이나 회사를 광고하거나 마케팅하는 매체로 자주 사용된다"고 전했다.
다만 현지에서도 SNS 중독, 가짜뉴스 확산, 사이버 괴롭힘 등 과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은 "인도네시아 총인구의 약 54%를 차지하고 있는 MZ세대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환경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2030년까지 MZ세대와 같은 디지털 네이티브가 인도네시아 소비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러한 경제적 영향력은 기술에 정통한 소비자의 선호도에 맞춰 디지털 광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MZ세대의 62%는 소셜미디어 광고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미디어·콘텐츠 기업은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리뷰어와 협력하고 그들과 소통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MZ세대는 인도네시아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형성하고 있고 이들의 영향력은 미디어 회사, 광고주, 콘텐츠 제작자에게 새로운 기회와 과제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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