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수 정미애가 설암 투병기를 전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정미애는 "암 걸린 이유 중 하나가 충치 때문이라고 했다"며 "2021년 11월 설암 3기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식됐던 충치에 지속적으로 혀가 쓸리면서 혀에서 시작된 염증이 암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미애는 "계속 똑같은 부분이 쓸리고 있어서 혀 밑 쪽은 느낌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8시간의 수술을 통해 혀 3분의 1을 절제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재발 가능성 때문에 림프샘을 광범위하게 잘라냈다"며 "난 가수인데 수술하면 노래를 못할 수도 있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미애는 "사실 혀가 거의 없다"며 "수술 후 혀가 짧아지고 휘어버려 초반에는 발음도 어렵고 노래 부르기도 힘들었다. 계속 똑같은 거 부르며 같은 발음해 보고 미친 사람처럼 노래하고 말했다"고 말했다.
투병 기간의 원동력은 아이들이었다. 그는 "너무 무섭고 힘들었지만, 철부지 아기들이 있었다. 이 애들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너무 컸다"며 "가장이 나였기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없던 힘도 내야 했다"고 털어놨다.
2007년 결혼 후 슬하에 4남매를 둔 정미애는 2019년 TV조선 트로트 경연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선(善)으로 발탁돼 주목받았다. 하지만 설암 투병으로 1년간 잠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설암은 가장 대표적인 구강암으로 혀 양측 면에 주로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흡연, 음주, 바이러스, 좋지 않은 구강위생, 불완전한 의치 등에 의한 만성적인 자극 등이 주로 꼽힌다.
구내염의 경우 1~2주 이내에 병변이 좋아지기 때문에 3주 이상 혀나 구강저에 통증을 동반한 궤양이 있고 병변이 점차 커진다면 설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벼운 자극에도 피가 나고, 진행된 병변으로 혀의 운동 장애가 오게 되면 언어 및 삼킴 장애를 동반할 수도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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