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14일 호남권 최대 규모의 광주첨단물류센터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광주광역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5년 만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 시장은 “기업 투자 유치는 광주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쿠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롭게 지어진 광주첨단물류센터는 쿠팡의 기존 광주풀필먼트센터보다 세 배 이상 크다. 연면적 16만5000㎡로 축구장 22개와 맞먹는 규모다. 자율운반로봇(AGV), 소팅(분류)봇 등 최첨단 자동화 물류 설비를 갖추고, 근로 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해 휴게시설도 마련했다. 쿠팡은 물류센터 가동을 위해 2000여 명을 직고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광주 시민을 우선 채용해 지역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쿠팡은 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제품 소싱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와 호남권 소상공인이 광주첨단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기존 대비 물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 진출한 대만에도 이들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전국 9개 지역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올해 3월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국을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7개월간 남대전과 충남 천안에 풀필먼트센터를 완공했다.
2027년 신규 물류센터를 모두 가동하면 지역 일자리를 1만 개 이상 창출하고, 전국 시·군·구의 90%에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쿠팡은 설명했다. 현재는 전국의 70%가 쿠세권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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