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유현조(19·사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4를 앞둔 14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날 끝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해 신인상포인트 90점을 더한 그는 해당 부문 1위(1980점)를 질주하며 꿈에 그리던 신인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유현조에게 이번 대회는 신인왕을 확정할 기회다. 신인상포인트 2위 이동은(20·1296점)과의 격차가 684점까지 벌어지면서다.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이후 남은 세 개 대회에서 최대로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는 730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70점을 받아 남은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신인왕에 오른다. 두 선수 성적에 따라 포인트 차가 더 벌어져도 신인왕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유현조는 “신인왕이 유력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결과는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시즌 전 설정한 목표가 데뷔 첫 승과 신인왕 수상이었는데, 절반은 이뤘으니 빨리 신인왕도 확정 짓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유현조는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됐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루키 중에서도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전반기엔 톱10에 두 차례 들어 기대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지난달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후반기 들어 톱10에 다섯 차례나 입상하는 등 상승세를 탄 유현조는 “체력적으로 버거울 것에 대비해 여름에 근력 강화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라며 “아마추어 때도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성적이 더 잘 나오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 승 직후 다음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다시 한번 초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전에 세운 목표를 거의 다 달성했지만 유현조는 만족하지 않았다. “더 높은 곳이 꿈”이라는 그는 남은 네 개 대회에서 시즌 2승과 톱10 2회 이상 입상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유현조는 “나름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1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 매 대회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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