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은 일명 탈중앙화 방식의 예측 시장 플랫폼이다. 미국 뉴욕 20대 청년인 셰인 코플런이 2020년 선보였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창업자와 페이팔, 오픈AI, 팰런티어 등을 공동창업한 피터 틸 등이 투자했다. 암호화폐이자 스테이블코인인 USDC로 베팅에 참여할 수 있다. 이용자는 직접 미래 예측 이벤트도 제안할 수 있다.
폴리마켓의 주요 수익 모델은 수수료다. 베팅에서 이긴 이용자 수익의 2%를 가져간다. 최근엔 사이트 방문자 증가로 광고 상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월 기준으로 월간 총 베팅 금액은 1억달러(약 1355억원)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1만 건을 넘어섰다.
폴리마켓에 이용자가 몰리는 것은 블록체인 덕분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어떤 허락이나 조건 없이 세계 곳곳에서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이용자는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기 자산의 통제권도 유지할 수 있다.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예측 확률이 급상승한 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그가 우세하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폴리마켓 참여자는 실시간으로 정세를 판단해 베팅 승률을 조정했다. 현재 미국 대선에 걸린 판돈은 2조4500억원 정도다. 14일 오후 4시 기준 54.2%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
국내에선 폴리마켓 같은 서비스가 불법이다.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등에선 온라인 도박 사이트가 불법은 아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선거 결과를 두고 베팅하는 것을 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하다가 최근 일부 허용했다. 폴리마켓은 이런 규제를 피하기 위해 본사를 해외에 뒀다. 하지만 미국 이용자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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