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오는 27일에 맞춰 일제히 취항 노선을 조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 인천~리스본 노선에 주 3회 신규 취항했다. 이달엔 냐짱(나트랑)·타이중·라스베이거스 노선을, 12월엔 푸꾸옥 노선을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부터 인천~카이로 노선에 취항하고 11월엔 구마모토, 12월 아사히카와 노선을 새롭게 연다.
LCC도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이달 인천에서 출발하는 발리·바탐 노선을 LCC 최초로 취항하는 데 이어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노선을 띄운다. 약 7시간이 소요되는 발리·바탐 노선은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해왔다. 수요는 많았지만 공급이 적어 표값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LCC 등장으로 가격은 대폭 낮아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특가표를 편도 24만원대부터 판매 중인데, 30일 첫 운항편(BX601) 예약률이 100%에 임박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부터 LCC 처음으로 유럽 5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진에어는 이달 말 인천~클라크·비엔티안 노선을 재운항하고, 이스타항공은 12월 부산~오키나와·치앙마이 노선을 띄운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부터 인천~홍콩·다낭 노선에 취항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상장한 6개 항공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세 곳이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은 전년과 비교해 모두 수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고환율·고유가 등의 영향도 있지만 항공사들이 보복 여행 수요 증가로 실적이 좋았을 때 채용과 기재 구매를 대규모로 확대한 탓도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투자한 기재와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취항 노선을 늘리고 있다. 이들 신규 노선은 취항 항공사가 제한적이거나 경쟁에 덜 노출된 독보적 노선이라는 게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초 더블린, 코펜하겐, 아테네 등 유럽 신규 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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