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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4일 대만 주변에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대만 독립 성향인 라이칭더 총통 취임 직후 군사훈련을 한 지 5개월 만이다. 라이 총통의 최근 ‘양국론’ 연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SNS에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남부·동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함도 대만을 겨냥한 군사훈련에 참여했다. 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최근 수년간 네 번째다.
리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지 13시간 만에 “동부전구는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의 각 과목을 원만하게 완료했다”며 “전구 부대는 시시각각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훈련과 전투 준비를 지속 강화하고 ‘대만 독립’ 분열 행위를 단호히 좌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이에 대해 “인민해방군의 비이성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에 대응하고 국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적절한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번 훈련은 라이 총통의 건국기념일 연설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라이 총통은 지난 10일 113주년 건국기념일 행사에서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과 관련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자제력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행동에 자제력을 보이고 대만해협과 더 넓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지도 모르는 추가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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