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수 재선거에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출마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텃밭을 자부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분위기 쇄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웠고, 진보당은 당원들이 일찍부터 영광을 방문해 마을회관 청소와 농사일을 도우며 바닥 민심을 다졌다.
사전투표가 한창인 오후 2시. 영광읍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를 찾은 유권자들로 투표소 앞 주차장은 만차 상태였다. 가족과 투표를 마치고 나온 직장인 김민수 씨(56)는 “영광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고향인 만큼 애당초 민주당의 적자(嫡子)가 아니었다”며 “이 전 총리의 고향인데도 인심을 다 잃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매너리즘에 빠져 진보당의 ‘바닥 다지기’에 힘을 잃은 게 아니냐”고 했다.
반면 홍농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홍농읍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박모씨(54)는 “진보당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지만 투표로 이어질지는 회의적”이라며 “민주당이 집권당은 아니어도 거대 야당인 덕분에 호남이 이렇게나마 버티는 게 아니냐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12일까지 이틀간 영광의 사전투표율은 43.06%로 역대 재보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각 당 정치인들은 적극적으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은 영광터미널 일대에서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한준호 최고위원,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최고위원 등이 지원 유세를 했다. 주 최고위원은 유권자들에게 “이름은 가르쳐줘야지라” “사장님은 전화번호가 뭐여” 등 친근한 말투를 앞세워 한 표를 호소했다. 주민들은 전화번호를 건네며 “우선 당을 보고 투표하는 게 맞다”고 호응했다.
영광=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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