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존재' 희망 품고…'목성 위성' 탐사선 날았다

입력 2024-10-15 10:02   수정 2024-10-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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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의 얼음 위성 유로파를 탐사할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우주탐사선이 14일(현지시간) 10년 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나사 우주탐사선 '유로파클리퍼'를 실은 스페이스엑스의 우주발사체 팰컨헤비가 발사에 성공했다. 팰컨헤비는 이륙 58분만에 행성 간 궤도에 진입했고 곧 이어 유로파클리퍼가 팰컨헤비에서 분리됐다. 유로파클리퍼는 지구로부터 무선 신호를 잡았고 양쪽 태양광 날개를 펼치며 긴 항해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유로파클리퍼는 지난 10일 이륙 예정이었으나 플로리다주를 덮친 초대형 허리케인 밀턴의 여파로 발사가 연기됐다.



유로파클리퍼는 2030년 목성 궤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로파클리퍼는 내년 초와 2026년 말 각각 화성과 지구 궤도를 도는 스윙바이(다른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하는 우주 항해 방법)를 통해 속도를 붙인 뒤 2030년 목성 궤도에 도달한다. 이후 목성 주위를 돌며 목성의 얼음위성 유로파를 관찰한 뒤 2034년 9월 목성의 다른 위성 가니메데에 충돌하며 임무를 마칠 계획이다.



양 날개를 펼친 유로파클리퍼의 길이는 약 14m로 지금까지 나사가 개발한 우주탐사선 중 가장 크다. 유로파클리퍼는 가시광선·열화상 카메라, 분광기 등 9가지 과학장비를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번 항해는 유로파를 탐사하기 위한 인류의 첫 번째 시도다. 달보다 작은 크기의 유로파는 ㅍ면이 얼음으로 뒤덮인 위성으로 태양계 내에서 생명체를 발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천체로 거론된다. 과학자들은 유로파를 둘러싼 15~25㎞ 두께의 얼음 표면 안에 60~150㎞ 깊이의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명체 발달을 위해 필요한 물이 지구보다 최대 2배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NASA는 유로파 탐사가 생명체의 증거가 아닌 아닌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의 증거를 찾는 탐사라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보니 버라티 나사 유로파클리퍼 프로젝트 부과학자는 "유로파에 생명체가 있다면 바다 아래에 있어 우리는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표면에서 생명의 전구체인 유기화학물질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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