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스포츠를 가까이서 관람하는 것부터 수천 광년 떨어진 은하수를 바라보는 것까지 2025년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는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뮤직컴플렉스에서 '트래블 트렌드 2025' 리포트 발간을 기념하는 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2025년 여행 트렌드는 '집단적 경험과 새로운 발견이 갖는 힘'이다. 개인화되는 사회에서 여행자들은 고립적이고 단편적인 환경을 벗어나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자신의 여행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주목해야 할 7대 여행 트렌드로는 △카우보이 코어 △스포츠 모드 △천체여행 △웰니스 투어 △아트벤처 △가든투어 △e스포츠 모드 등을 꼽았다.
카우보이 코어는 카우보이 문화와 컨트리 음악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데 이어 최근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급부상한 여행 트렌드다. 한국인 여행자가 가장 좋아하는 카우보이 문화는 캠프파이어에 둘러앉아 식사하기(45%), 승마 트래킹(38%), 농장-목장에서의 숙박체험(36%) 순이었다.
스포츠 모드는 스크린을 통해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스포츠의 열기를 직접 느끼기 위해 현장을 찾아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다. 스포츠 경기를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가장 주된 이유로 '현장감을 느끼기 위해(54%)라고 답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올해 들어 빠르게 성장한 스포츠 관광이 내년에 더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5~34세 응답자 48%는 내년에 스포츠 경기 관람을 위해 국내 또는 해외로 여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천체 여행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태양활동이 극대기를 맞아 오로라 등 천체 활동을 관측할 기회가 높다는 여행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스카이스캐너는 한국인 여행객 36%는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에서 잠을 자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결과를 소개하며 2025년 별을 관측하고 밤하늘 아래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여행객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니스 투어는 최근 몇 년 간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여행 트렌드다. 여행지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회복 탄력성을 기르기 위한 요가, 명상 프로그램 등으로 일정 보내는 방식이다. 스카이스캐너는 한국인 여행자 10명 중 6명(61%)이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답했다며 여행지에서 음주를 자제하거나, 영양 및 수면, 운동 습관 등을 개선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먼발치에서 즐기던 예술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더욱 몰입적인 경험을 즐기는 아트벤처,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자연의 뿌리를 찾아가는 가든투어 등이 내년 주요 여행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e스포츠 관람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여행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실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스포츠 모드에 돌입해 짜릿한 스포츠 경기장을 찾는다면 게임을 즐기는 여행객들은 게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교류의 장을 찾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스카이스캐너 설문 조사 결과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6명(60%)은 자신이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에 등장하는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서 브랜든 월시 스카이스캐너 여행 트렌드 및 데스티네이션 전문가는 "2025년 한국인 여행객에게 가장 사랑받을 인기 여행지와 갓성비 여행지를 분석한 결과, 스카이스캐너가 분석한 7가지 최신 여행 트렌드가 반영된 새롭고 특색 있는 여행지들의 부상이 두드러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오카야마, 마르세유, 암스테르담 등 아름다운 정원과 자연 풍경에 녹아드는 가든투어 여행지부터 댈러스, 알마티 등 광활한 광장을 내달릴 수 있는 카우보이 코어 여행지까지 '트래블 트렌드 2025' 리포트를 참고해 여행에 진심인 한국인 여행객들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적인 모험을 계획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응답자의 79%는 2025년에 2024년과 비슷하게(26%) 또는 더 많이(53%)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내년에도 여행 수요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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