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인터넷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인 개그맨 이진호(38)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15일 이진호 사건을 강남서 수사 2과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한 민원인은 전날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 수사를 철저히 해달라며 경찰에 의뢰했다.
그는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글을 올려 민원 신청 사실을 알리며 "이진호는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으로서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미 수많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불법 도박에 연루돼 대중에게 큰 실망을 안겼으나 여전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은 더 이상 대중문화예술계에 범법자들이 판을 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며 "불법도박장을 개설한 이들도 도박장개설 혐의 등으로 엄중히 처벌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민원 내용을 들여다본 뒤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이진호가 불법 도박 사실을 시인한 만큼 경찰도 정식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진호는 SBS '웃찾사'와 MBC '하땅사', tvN '코미디 빅리그' 등 공개 코미디와 여러 JTBC '아는 형님' 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왔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 방송인 이수근, 가수 하성운 등 연예인들과 방송 관계자, 사채업자에게 수십억대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선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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