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국채지수 편입 훈풍…이달 회사채 수요예측 20곳

입력 2024-10-15 17:24   수정 2024-10-16 00:44

마켓인사이트 10월 14일 오후 3시 17분

기업 자금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기업 20여 곳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신용등급 A급(A-~A+) 기업의 회사채 발행 작업이 활발하다. 이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시행한 대한항공(A-), 한화에너지(A+)는 ‘완판’에 성공했다. BBB급(BBB-~BBB+) 기업은 자투리 자금 확보를 계획 중이다. 한진(BBB+), 이랜드월드(BBB)가 각각 400억원, 3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을 예정이다. AA급(AA-~AA+) 우량 기업 중에는 연합자산관리(AA), 에쓰오일(AA) 등이 기관투자가 등 ‘큰손’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회사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아 흥행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대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최대 4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중 유동성이 회사채 시장으로 유입되는 배경이다. WGBI 편입 수혜도 기대되는 요소다.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국채 금리 하락(국채값은 상승)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국채를 매입했던 국내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회사채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각종 호재에도 실적이 부진하거나 신용도가 흔들리는 기업들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유화학업체인 여천NCC가 지난 10일 열린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된 게 대표적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기업들에 대한 경계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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