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타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한 혁신적 제품을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에서 공개한다. 대구 스타기업은 독일 ‘히든 챔피언’, 덴마크 ‘가젤 기업’처럼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뽑아 글로벌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300기업으로 키우는 정책이다.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는 오는 23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 역대 최대 전시회인 FIX에서 11개 스타기업이 글로벌 빌리지관을 구성해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무선로봇 자동 툴 체인저를 개발한 유엔디는 세계 로봇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위치 마그네틱 기술을 로봇에 적용한 게 핵심 기술이다. 로봇의 손에 해당하는 마그네틱 그리퍼는 로봇이 산업 현장의 툴이나 요리 도구를 1초 안에 탈부착할 수 있다. 이철수 유엔디 대표는 “로봇 한 대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크게 확장해 로봇을 사용하는 기업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디는 대기업 스마트팩토리는 물론이고 물류, 푸드테크 등 서비스 기업에서도 주문이 급증해 2020년 21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231억원까지 열한 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FIX에서 독일, 중국 바이어와 100만달러 이상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무지개연구소는 새로 개발한 반도체 칩과 온디바이스AI로 소프트웨어(SW) 업체에서 모빌리티 업체로 변신했다. 2015년 창업한 이 회사는 드론용 SW만 생산하다가 모빌리티에 들어가는 두뇌컴퓨터(IMC)와 보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의 IMC는 600만원, 제어 SW를 장착한 드론은 3000만~6000만원에 달하는 고부가제품이다. 김용덕 무지개연구소 대표는 “AI 반도체와 SW 통신 기능을 융합해 자율 비행 드론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2020년 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1억원으로 열 배로 급증했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약 250개 대구 스타기업 가운데 모빌리티, 로봇,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반도체, 헬스케어 등 5대 분야 기업 비중이 55%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FIX에서 스타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바이어 1 대 1 상담 등 마케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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