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동영상 생성형 인공지능(AI)인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을 공개했다. 다른 빅테크와 달리 베타 버전을 바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동영상 편집 서비스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에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을 통합해 전문가용 AI 동영상 시장을 선점하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상업적으로 안전한 최초의 동영상 AI”
어도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연례 크리에이티브 콘퍼런스 ‘어도비 맥스 2024’를 열었다. 어도비는 올해 행사에서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을 비롯해 100가지 이상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이날 키노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이다. 어도비는 작년 3월 이미지 생성 AI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모델’을 공개한 이후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파이어플라이 벡터 모델’,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는 ‘파이어플라이 디자인 모델’을 잇달아 내놨다. 어도비는 “지금까지 파이어플라이를 통해 130억 장의 이미지가 생성됐다”고 설명했다.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모델은 이용자가 텍스트나 이미지로 동영상을 만드는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서비스와 별반 다르지 않은 기능이다. 어도비가 내세운 차별점은 ‘생성형 확장’이다. 영상 촬영분이 중간중간 빠졌거나 뒷부분이 부족할 때 AI가 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어도비는 “생성형 확장은 동영상 전문가에 의해, 동영상 전문가를 위해 개발된 최초의 생성 AI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상업적으로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도 강조했다. 어도비가 보유한 콘텐츠를 학습시켜 저작권 침해 논란에서 벗어난다는 설명이다. AI 생성 여부를 알 수 있는 ‘콘텐츠 크리덴셜’을 첨부해 콘텐츠를 작업하거나 이용하는 사람이 콘텐츠 제작 과정과 AI 개입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생성형 AI로 업무 효율 높여”
동영상 생성 AI는 현재 AI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다. 오픈AI가 지난 2월 ‘소라’를 내놓은 게 시작이었다. 5월에는 구글 ‘비오’, 이달 초엔 메타 ‘무비 젠’ 등이 공개됐다. 현재 이 서비스들은 일부 전문가와 창작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반면 어도비는 빅테크 중에서는 처음으로 일반 이용자에게 동영상 생성 AI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프리미어 프로에서 베타 버전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어도비는 이와 함께 포토샵에서 전선, 기둥 등 이미지를 훼손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영상 후반 작업을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레임닷아이오’와 소셜미디어 광고, 마케팅 이메일, 디스플레이 광고 제작 시 콘텐츠 공급망을 관리할 수 있는 ‘퍼포먼스 마케팅용 어도비 젠 스튜디오’ 정식 버전도 출시했다.
샨터누 너라연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창작자들은 생성 AI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이 번거로운 업무를 AI에 맡기고 창의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마이애미=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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