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과방위 국감에서 최 위원장을 두고 "뉴진스 ‘사생팬’인 것 같다”며 “위원회가 진행 중인 시간에 어떻게 뉴진스가 있는 방을 가서 따로 만나고 올 수 있느냐”고 했다. 최 위원장이 오후 2시경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이때 야당 과방위 간사인 김현 의원에게 자리를 맡기고 하니를 만나고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니는 같은 시간 환노위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최 위원장은 "하니를 만났다"면서도 "나는 상임위가 진행 중일 때는 위원장실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 의원은 "다른 상임위의 참고인을 최 위원장이 본인의 특권을 이용해서 따로 만난 것"이라며 "하니를 만난 정확한 시간을 말하라"고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나는 오후 2시에 들어와 회의를 주재했고, 잠시 뒤 김현 간사에게 회의 주재를 부탁하고 위원장실에 앉아 있었다"면서 "(회의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 그쪽의 '콜'(연락)을 받고 간 것뿐"이라고 했다.
여야의 언쟁이 길어지며 서로를 향한 고성이 오갔고 결국 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한시간여 정회 후 속개된 회의에서 최 위원장은 "문제의 참고인(하니)이 환노위에 출석한 상황은 오후 2시 32분이고, 내가 과방위 회의장을 나간 것은 오후 2시 41분"이라며 "내가 그 참고인을 회의 시작 이후에는 만날 수가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사과를 거부했고,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더 이상 질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최 위원장을 규탄했다. 박 의원은 "어린 소녀 사생팬 심정으로 가서 특권으로 (하니를) 만났다"고 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문제를 묻는 국회의원의 발언권을 차단한 것도 문제다. 한쪽에만 책임 물어 발언권을 빼앗는 폭거는 용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연예인의 방송 출연이 제한되는 상황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며 "관심을 보좌진이 환노위원장실에 전달했고, 해당 장소에 갔으나 국감 속개 시간이 다 되어 면담을 진행하지 못하고 인사만 나눈 뒤 위원장실로 복귀했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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