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호텔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방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출장 차 방문할 때 사무실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일본 ANN뉴스가 지난 15일 보도했다. '호텔 대란'으로 캡슐 호텔에서 저렴하게 숙박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면서 투숙객들이 다양한 절약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ANN뉴스에 따르면 여행수요 급증과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도쿄의 호텔 숙박비는 평균 1만6000엔(약 14만6000원)을 넘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약 1.5배의 가격이다.
이에 따라 투숙객들은 다양한 절약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첫번째 유형은 도쿄에 사무실을 얻어 숙박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후쿠시마현에 본사를 둔 한 기업인은 ANN에 "도쿄에 사무실을 두고, 그 사무실에서 숙박하고 있다. 그게 가장 저렴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차료를 지불하더라도 비즈니스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사무실 소파에서 시트를 깔고 누워 잔다"고 덧붙였다.
두번째는 도쿄 도심이 아닌, 외곽에 숙소를 구하는 방식이다. 사이타마의 경우 도심의 절반 정도 가격인 7000~8000엔에 방을 구할 수 있다. 사우나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관광객들도 상당수다.TV아사히는 도쿄 도심의 한 사우나의 경우 타월과 실내복을 포함해 3000엔에 이용할 수 있어 새벽 2시 이후에도 손님이 계속 몰려든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숙박비가 계속 올라 이런 방법들마저 시도하기 어려워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인아워스 호텔 운영부 관계자는 "코로나가 끝난 이후로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해 지금은 휴일에 1만2000엔에서 1만5000엔 정도"라며 "비즈니스, 인바운드, 국내 여행 모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심지어 세계적 대공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숙박비가 떨어질 것 같지 않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도쿄 호텔협회 관계자는 "세계 대공황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약간의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서 방값도 오를 것"이라며 "인터넷으로 자주 확인하고, 저렴한 곳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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