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0일 지켜보겠다"…美, 이스라엘에 최후통첩

입력 2024-10-16 11:26   수정 2024-10-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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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할 것을 압박했다. 이를 준수하지 않을 시 무기 지원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3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공동 명의로 이스라엘 국방 및 외교부 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지난달 가자지구에 반입된 지원 물량은 지난 1년 중 가장 적었다"며 "이스라엘은 지금부터 30일 이내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월 평균 7만5000톤의 식량이 가자지구에 전달된 것에 비해, 이달 들어 가자지구에 전달된 식량 지원량은 6000톤 미만에 불과하다.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구호 트럭의 반입이 이 주 동안 중단된 까닭이다.

미국은 구체적인 조치로 △4개월 동안 가자지구 전역서 인도주의적 전투 중지 △트럭 350대의 인도 지원 물품 가자지구 내 반입 허용 △추가 통행로 개방 △팔레스타인 주민이 해안 지역에서 내륙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 △북부에서 남부로 강제 대피 명령 취소 등을 거론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서한에서 "이러한 조치를 이행하고 유지하겠다는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국가 안보 각서 20(NSM-20) 및 관련 미국 법률(무기 공급)에 따른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행정부에 보낸 이례적인 공개 최후 통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NSM-20과 무기 공급에 대한 미국 법률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 원조를 받고 있는 분쟁 국가는 미국이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지원의 이전을 중단 없이 이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 지난 3월 이스라엘 정부는 이러한 조건을 준수하겠다는 서면 약속을 바이든 행정부에 보낸 바 있다.

서한은 "지금까지의 회담이 필요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10월 말까지 IDF 작전 중 팔레스타인 민간인 대량 사상자 사건에 대한 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이스라엘 안보 당국이 서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 서한에서 제기된 우려 사항을 미국 측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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