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시장은 “수원수목원은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더 나은 수목원으로 발돋움했다”며 “가깝고 품격 있는 시민 자연 쉼터 수원수목원의 눈부신 초록을 즐기며 마음의 여유를 찾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경사도가 낮게 조성된 일월수목원 곳곳엔 엘리베이터와 데크길,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 이정표, 촉지도 등이 구비돼 있다. 일반 보행로에 접근하기 어려운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해 숲 정원에는 별도의 데크길도 조성했다. 또 가장 인기가 많은 전시 온실 바닥도 휠체어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타일로 꼼꼼하게 시공했고, 온실 내부 커다란 기둥에는 보호대를 설치해 휠체어가 부딪쳐도 다치지 않도록 조치했다.
시는 일월수목원 주차 불편을 해소할 열쇠도 찾았다.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 주차 공간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주차장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주말과 공휴일에 일월수목원 주차 요금을 적용받아 430m 거리에 1000여대의 주차가 가능해졌다. 수목원은 식물원 고유의 기능 중 하나인 식물유전자원 수집 및 보전과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일원수목원에는 총 2106종의 식물자원이 있다.
시는 특히 야간 운영 시 이용객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고, 안전하고 쾌적하게 수목원을 즐길 수 있도록 지난 7월 경관조명 개선도 마무리했다. 하반기부터 시민들이 더욱 아름다운 밤의 수목원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존 산지를 살려 조성돼 영통지구 아파트 숲 사이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숲속 산책로를 구현해 낸 공간이다. 방문자센터 자체가 커다란 산장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입구부터 산장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일월수목원처럼 전면에 유리창을 통해 수목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데, 양쪽 산지가 양 팔로 감싸 안은 모양이라 개방감보다는 아늑함이 느껴진다.
입구에서 내려다보이는 공간은 꽃과 들풀 전시원이다. 방문자센터부터 온실까지 원래 계단식 논이었던 공간에 다양한 정원이 만들어졌다. 크고 작은 돌과 함께 건조에 강한 식물들이 심어져 이색적인 암석원부터 블루밍가든, 그라스 원, 계절 초 화원 등 주제별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자리를 잡았다. 맨 아래쪽에는 본래 이 지형과 농업연구의 산실이었던 수원의 역사성을 살려 논을 일부 남겼다. 이 논에는 우리나라 16개 도에서 대표적으로 길렀던 품종들과 농진청에서 기증한 품종 등 20개 품종을 심을 계획이다.
내부에 완만한 경사로 관람로를 만들어 눈높이에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잎을 관찰할 수 있다. 수박 줄무늬를 그대로 닮은 잎, 열매로는 익숙하지만, 해외여행에서나 볼 수 있는 망고나무와 코코넛 야자, 코끼리 다리를 닮은 줄기를 가진 덕구리난 등 이색적인 식물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한여름이 되면 지름 2m 이상으로 수생식물 중 가장 큰 잎을 자랑하는 빅토리아 수련이 풍기는 파인애플 향기가 일품이다. 산책로도 잘 조성돼 편안하게 숲속을 걷기 좋다.
한편 수원수목원 입장료는 성인(19세 이상)의 경우 5000원이며, 청소년(13~18세) 3000원, 어린이(7~12세) 2000원 등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