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6일 12: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에만 미들마켓 기업이 20만 곳에 달하고 대출 시장 규모는 10조달러까지 커졌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합니다"
톰 아론슨 먼로캐피탈 부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먼로캐피탈은 매출 기준 1억달러에서 3억달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500만달러 이하의 중소형 기업(미들마켓)에 사모대출(PD)을 제공하는 글로벌 운용사다.
아론슨 부회장은 "지난해 6500건에 달하는 거래가 미들마켓에서 이뤄졌고 거래 규모도 3500억달러까지 급성장했다"며 "먼로는 이 중 지난해 37억달러의 대출을 실행했고 올해는 40억달러 규모까지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들마켓 기업 대출의 장점으로 거래 기회가 많고 안정적인 투자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먼로캐피탈이 다루는 미들마켓 대출 시장은 미국 내 중소중견 전체 시장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그는 자신들이 참여한 시장보다 더 큰 규모의 기업들을 대상으로한 시장은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출 과정에서 엄격한 법적 확약(커버넌트)을 보장받기 어려운 데다 경영진과 활발한 의사소통 창구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반면 먼로캐피탈은 소규모 기업에 단일 대주단으로 참여해 전체 거래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레버리지비율과 담보비율도 상대적으로 낮아 안정성을 갖춘 점도 장점이다.
먼로캐피탈은 대출 실행 직후 별도의 그룹을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점도 자신들의 강점으로 꼽았다. 사모펀드(PEF) 출신의 전문가들을 채용해 대출 실행 후 계획대로 경영이 이뤄지지 않은 포트폴리오들의 경영을 직접 맡아 운영하는 별도의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대출 실행 이후 어떤 상황에서도 출자자(LP)들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프로세스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아론슨 부회장은 대출 실행시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기업을 선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진으로부터 월별 재무보고를 직접 수령하는 등 대화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대출의 최우선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쟁사들이 포트폴리오당 3~4명의 전담 인력을 둔 것과 달리 20명의 대출 실행인력과 전담팀을 두며 지원이 풍부한 점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개인 소유의 기업은 물론 PEF가 보유한 포트폴리오에서 패밀리오피스 소유의 기업들과 두루 네트워크를 쌓아 거래를 발굴하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1년에 2500건의 투자를 모니터링하고 여기서 위험조정수익률이 가장 높은 50~60건의 베스트 딜을 선정해 성사시키는 일이 우리의 업무"라며 "20년간 높은 수익을 증명해온 우리처럼 업력을 갖추지 못하고 네트워킹이 충분하지 못한 곳은 도전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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