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가장 많이 팔 것"…서유석 회장, 디딤펀드 '자신감'

입력 2024-10-16 12:49   수정 2024-10-16 12:50


"앞으로는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에서도 디딤펀드의 판매 규모가 커질 것입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1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디딤펀드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은행은 퇴직연금에서 원리금 보장 상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이어갈 수 없다"며 "수익률이 낮아 결국 고객을 계속 뺏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디딤펀드는 주식·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밸런스펀드(BF) 상품이다. 자산운용사 25곳이 지난달 1개씩 출시했다. 기존 타깃데이트펀드(TDF) 중심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BF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운용사 1곳당 1개의 디딤펀드만 출시할 수 있는 만큼, 책임 운용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펀드의 가장 큰 판매 채널인 은행들이 디딤펀드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은행이나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특성상 시장을 항상 주시해야 하는 상품에 대한 판매를 어려워한다"며 "(디딤펀드는 알아서 분산 투자를 진행해) 은행 직원들도 판매하기 편하고, 수익률도 원리금 보장 상품보다 높은 만큼, 고객 유치를 위해서라도 디딤펀드를 걸어 놔야 한다"고 피력했다.

나라 밖에서는 이미 BF가 활성화돼 있다는 평가다. 금투협에 따르면 미국에선 1995년 주식·채권을 각각 60%, 40%씩 나눠 투자하는 6040 BF가 출시돼 퇴직연금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피델리티의 6040 BF는 출시 후 단일 상품 규모가 485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한다"며 "뱅가드, JP모건의 6040 펀드 역시 메가 사이즈 규모로써 연금시장과 동반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나라에선 2016년 TDF가 먼저 출시돼 BF가 상대적으로 활성화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퇴직연금의 안정적 운용이 가능하도록 검증받은 BF가 보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강연을 맡은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확정기여(DC)형 제도에서 디폴트옵션 중심으로 자산 운용이 이뤄져야 한다"며 "디폴트옵션의 주요 상품은 TDF나 BF와 같은 자산 배분형 펀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디폴트옵션에서 디딤펀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입증된 트랙레코드(과거 실적)가 필요하다.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디딤펀드의 운용 수익률이 향후 판매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남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사의 역량과 실적이 BF의 변별력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디딤펀드처럼 대표펀드의 성격으로 출범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운용사의 역량이 그대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에서도 디딤펀드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유석 회장은 "디딤펀드 25개 중 10개가 이미 운용하던 펀드에 변화를 준 상품"이라며 "이 상품들은 트랙레코드가 있기 때문에 조금 빨리 디폴트옵션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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