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에서 2024년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00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7~9월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 정치활동위원회) '아메리카 PAC'에 약 7500만달러(약 1021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나타났다.
아메리카 PAC은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선거 운동에 초점을 맞춰 이중 약 7200만달러(약 98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슈퍼팩은 머스크가 만든 것으로, 이 기간 그가 유일한 기부자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로써 공화당의 '큰손'이 된 머스크를 두고 그가 설립한 슈퍼팩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 초박빙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과거 대선 때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머스크는 앞선 7월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달 초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훨씬 전에 수년간 비밀리에 보수 정치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펜실베이니아 전역에서 "일련의 (유권자들과의) 대화" 행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아메리카 PAC 웹사이트에 들어가 서명하라고 주문했다. 펜실베니아주는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 중 가장 중요한 격전지로 꼽힌다.
한편 미국 조지아주에선 이날부터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오후 4시(한국시간 16일 오전 5시) 기준 최소 25만2000명의 유권자가 표를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20년 사전투표 첫날 투표자 13만6000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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