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7일 12: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공모금액이 크고 상장 후 유통물량이 많아 기관 투자가들이 선뜻 베팅하지 못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수요예측은 이날 마감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에 따라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주관사단 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9500원~1만2000원)의 하단 아래인 8500원으로 설정하는 방안에 대해 요청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처럼 플랫폼 사업자로 인정받길 원했다. 통합 금융 플랫폼은 단순히 은행 업무를 넘어 자산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한 곳에서 해결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뱅크 플랫폼 수익은 총 425억원이다. Mini·신용카드모집대행 등의 서비스가 전체 플랫폼 수익의 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대출비교(28%), 증권 관련 비즈니스(27%), 광고(13%) 등도 수익을 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플랫폼 수익이 없어 카카오뱅크와 비교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자이익이 총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케이뱅크를 금융주 중 하나로 판단한 셈이다.
이같은 지적은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찾을 수 있다. LS증권은 케이뱅크 IPO와 관련해 희망시가총액 4~5조원 기준 PBR은 1.69~2.13배로 국내 금융주 가운데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케이뱅크 MAU는 400만명으로 1500만명 이상의 카카오뱅크, 토스와 격차가 크다. 1인당 MAU멀티플을 카뱅 토스 수준으로 적용할 경우 케이뱅크 기업가치는 2조원대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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